2028년 미국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들

2028년 백악관의 주인은 누구? 중간선거가 뒤바꾼 대선 후보 판도

38.6% 대 24.2%: 숫자로 읽는 2028 미국 대선 유력 후보 15인

"우리가 진 이유는 전쟁이다" 트럼프의 후계자 밴스, 흔들리는 왕관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격납고에서 터진 농담

 

11월 1일, 캔자스주 설라이나 공항의 한 격납고. 유세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석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루비오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막 찬사를 바친 직후였다. 일을 잘하지만 "너무 인기가 많아진다"며, 미안하지만 해고라고 외쳤다. 군중은 웃었고 대통령은 곧 그를 최고의 국무장관이라 치켜세웠다. 이틀 뒤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잃었다. 그리고 그 농담은 더 이상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게 되었다. 차기 대권을 둘러싼 질문이 예정보다 2년 앞당겨 워싱턴의 식탁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2년 일찍 시작된 레이스

 

11월 3일의 결과는 지도를 다시 그리게 했다. 민주당은 상원 의석을 54석 이상으로 늘렸고 하원 과반도 되찾았다. 텍사스에서는 지나 히노호사가 그렉 애벗 주지사를 꺾었고, 제임스 탈라리코는 켄 팩스턴을 누르고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이 주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되었다. 조지아에서는 케이샤 랜스 보텀스가 54대 46으로 이겨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당선된 흑인 여성이 되었다.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남부와 중서부에서 문이 열리자, 선거인단 270명을 향한 계산법도 바뀌기 시작했다. 공화당은 정반대의 숙제를 받았다. 트럼프의 연합을 다시 묶을 것인가, 새 길을 낼 것인가. 어느 쪽도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출발선 앞에는 이미 여러 사람이 서 있다.

 

승리의 공을 나누는 사람들

 

민주당에서 가장 크게 웃은 이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다. 그는 60.3%를 얻어 공화당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따돌렸고, 주 내 연방 하원 4석을 민주당으로 돌려놓는 데 힘을 보탰다. NBC 방송의 계산으로는 2024년 대선보다 민주당 쪽으로 약 23.6%포인트 이동한 결과다. 무너진 I-95 고속도로를 12일 만에 다시 연 일을 유능함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그는 새 연방 정치활동위원회까지 띄웠다. 그러면서도 방송 인터뷰에서 2028년 질문이 나오자 다른 질문에 답하겠다며 비켜 갔다. 임기 말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텍사스의 선거구 재조정에 맞서 주민투표로 '발의안 50호'를 통과시켜 하원 탈환에 기여했다. 그는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를 돌며 지원 유세도 폈다. 선거 이틀 뒤에는 사형수 548명 전원의 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59.8%를 얻어 3선에 성공했다. 동시에 그는 개인과 정치자금으로 히노호사에게 120만 달러를 보냈다. 그가 텍사스에서 밀어준 후보들은 모두 이겼고, 히노호사는 52.8대 45.7로 애벗을 꺾었다. 민주당 주지사협회를 이끈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반대로 히노호사 지원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남미계 지도자들의 1,000만 달러 지원 요청에 협회가 보낸 돈은 100만 달러였고, 텍사스의 실비아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그가 자신들을 무시했다고 성토했다. 그래도 그는 공화당 강세 주에서 거듭 당선된 이력을 앞세우며, 잠재적 대선 캠프 인사들과 예비 접촉을 이어 왔다.

 

조지아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59대 41로 재선되었다. 2024년 트럼프가 2.2%포인트 차로 이긴 주에서 거둔 대승이지만, 그는 대선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해 왔다. 같은 주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지난달 일곱 개 주를 돌았고,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두고 보자고만 답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은 올해 38개 주를 누비며 70명 넘는 후보를 직접 도왔고, 그 가운데 24명은 공화당이 쥔 하원 지역구의 도전자였다.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미시시피를 비롯한 여섯 개 주에서 유세했다. 리얼클리어폴링 평균에서 24.2%로 선두지만, 출마 여부는 아직 마음이 오락가락한다고 했다. 직책이 있든 없든 당의 방향을 빚을 책임을 느낀다는 말도 덧붙였다. 37세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진보 진영의 대표 이름으로 거론된다. 미시간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압둘 엘사예드의 승리는 진보 진영이 2028년의 가능성을 읽는 근거가 되었다. 2,000만 달러 넘는 선거자금을 쥔 코리 부커 상원의원, 예비 접촉에 나선 마크 켈리 상원의원도 출발선 근처에 있다. 한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은 다음 선거 걱정은 하지 말라며 말을 아꼈다.

 

흔들리는 후계 구도

 

공화당의 무게중심은 단연 JD 밴스 부통령이다. 같은 여론 평균에서 38.6%로 앞서지만, 선거 다음 날 아침 그의 처지는 하루 전과 달랐다. 그는 X에 "우리가 진 이유는 전쟁이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그 진단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가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밴스의 광채가 꽤 벗겨졌고 경선이 활짝 열렸다고 평했다. 지난 9월 댈러스 행사에서 지지자들이 'JD 48'을 연호했지만, 그는 네 자녀와 정치를 꺼리는 아내를 이유로 불출마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이란 전쟁을 매듭지으면서 트럼프와의 관계도 지켜 내야 한다는 이중의 숙제가 그 앞에 놓였다.

 

루비오는 26.4%로 뒤를 쫓는다. 외교 수장의 자리 덕분에 선거의 상처를 비교적 덜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본격적으로 뛰려면 행정부를 떠나야 한다는 관측도 따른다. 임기를 마치는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플로리다가 아니었다면 공화당의 패배가 멸종 수준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9.8%, 데산티스는 7.5%를 기록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공개적으로 출마를 저울질하지만, 적잖은 자원을 쏟아 도운 공화당 후보들이 고배를 마셨다. 재도전을 고민하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이름도 다시 오르내린다. 같은 당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 탄핵안 표결을 밀어붙이고 있고, 헤그세스는 이를 엉터리라고 일축했다. 트럼프와 결별한 터커 칼슨은 제3당 건설을 돕겠다고 밝혀, 지지층 균열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숫자 너머의 목소리

 

베셔는 선거 다음 날 CNN에 모든 것을 공화당 대 민주당, 우리 대 그들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샤피로는 개표 밤을 자기 주의 좋은 밤이라고만 불렀다. 노스이스턴대의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교수는 2026년의 참패를 2028년의 재앙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경고한다. 2년은 정치에서 긴 시간이다. 이번 선거의 승자가 다음 선거의 승자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투표용지에 적힐 건 이름인가

 

이 명단을 들여다보면 주지사와 상원의원, 장관과 방송인. 저마다 이번 선거에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지 계산서가 붙어 있다. 그러나 2년 뒤 유권자가 마주할 것은 이름표가 아니라 질문일 것이다.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 장바구니 물가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 갈라진 나라를 어떻게 다시 이을 것인가. 격납고의 웃음은 금세 잦아들었다. 남은 것은 다음 지도자에게 무엇을 맡길지 묻는 무거운 침묵이다. 이름은 바뀌어도, 그 이름이 감당해야 할 무게는 그대로 남는다. 워싱턴의 선택은 중동의 바닷길과 한반도의 안보, 우리 식탁의 물가에까지 닿는다. 바다 건너에서 이 레이스를 지켜보는 우리에게도 그 질문은 남의 일이 아니다. 

작성 2026.11.07 00:54 수정 2026.11.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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