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최진실 기자] 한정찬의 시 "마늘쪽을 심으며"
마늘쪽을 심으며
여름을 견딘 마늘 저마다 사랑을 안고
한 몸을 나눈 쪽마다 새 이름이 돋아난다.
쪼개져 비로소 얻는 또 하나의 생명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캄캄한 흙에 들어가
긴 겨울 제 몸 묻고 추위마저 품고 안아
봄보다 먼저 희망을 꿈꾸는 종자가 된다.
흙 위엔 바람만 불고 어둠은 내려앉는데
한쪽의 작은 마늘이 한 생애를 품고 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내 몫의 온기 나누어 허기진 곁에 놓아두고
내어준 것이 보람 되어 먼 훗날 돌아온다면
아, 나눈다는 그 일이 다시 사는 일이리라.
한정찬
□ 한국공무원문학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 시집 ‘한 줄기 바람(1988)외 29권, 한정찬시전집 2권, 한정찬시선집 1권’ 외
□ 농촌문학상, 옥로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충남펜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