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조채린기자] 인공지능(AI)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그에 걸맞은 이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 속에 11월 6일 한국과 일본, 대만 증시가 급락했다. DW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기술주에 집중된 매도세가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장중 최대 8.8% 하락했고,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5.5% 떨어졌으며 대만 가권지수(TAIEX)도 장중 8% 넘게 내렸다. AI 관련 매도세의 충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아시아 주요 기술기업에 집중됐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10% 가까이, SK하이닉스는 11% 넘게 하락했다. 일본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다.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약 9% 내렸고 키옥시아는 13% 떨어졌다.
앞서 5일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특히 데이터센터와 같은 AI 인프라 구축에 관여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2% 하락했고 시가총액 감소 규모는 최대 2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보다 폭넓은 종목으로 구성된 S&P500지수도 4.4% 내렸다.
매도세의 배경에는 막대한 AI 지출 계획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자리했다. 기업들이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가 결국 지출에 상응하는 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확보한 결과도 불안을 더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당선인 중 여러 명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AI 개발 속도를 늦추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주민 반대가 커지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온라인 증권사 무무의 호주·뉴질랜드 최고경영자 마이클 매카시는 로이터통신에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의 전환점에는 강한 의견 대립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대립이 양방향의 큰 가격 변동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전날 밤의 강한 매도세는 시장이 하락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럽 주가지수 선물도 1% 하락해 매도세가 유럽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