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임유찬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숨진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의 장례식이 5일 열렸다. 유족은 축구계와 팬들이 보내준 위로에 감사를 표하며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인축구선수노조(AFE)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이번 주말 모든 경기를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BBC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장례식은 데 미겔 부모의 고향인 스페인 톨레도 나바에르모사에서 치러졌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약 125㎞ 떨어진 곳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을 비롯해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 미겔 앙헬 길 마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최고경영자,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등이 조문했다.
30세였던 데 미겔은 지난 2일 스페인 2부리그 경기에서 FC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의 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일 오전 7시(GMT) 숨졌다. 그는 자녀 한 명을 둔 아버지였다. 오워노는 해당 충돌로 퇴장당했고 경기는 중단됐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사고가 발생한 테네리페섬의 에스타디오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에 추모객들이 모였다. 이들은 경기장에 마련된 데 미겔의 흑백 사진 아래 꽃을 놓고 촛불을 밝혔다. 2025년 여름 테네리페에 입단한 그를 기리기 위해 이번 주 유럽대항전 모든 경기에서는 1분간 묵념이 진행됐다.
에이전트 마누엘 에르난데스가 대신 발표한 유족 성명에는 동료와 친구, 팬, 조의를 보낸 구단들을 향한 감사가 담겼다. 유족은 메시지와 전화, 애정 어린 행동 하나하나에 감사할 말을 충분히 찾기 어렵다며, 데 미겔이 많은 사람에게 남긴 흔적을 언제나 마음에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유족은 자신들뿐 아니라 곁에서 힘이 돼 주는 사람들의 사생활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명은 “우리는 이 상황에 필요한 평온함과 고요함 속에서 애도해야 한다”며, 고인의 죽음에 보내는 관심과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오워노도 소속 구단 안도라가 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헤수스를 잃은 데 대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과 유족, 그를 사랑한 모든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AFE는 5일 주말 경기 연기를 요청하면서 선수들이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으며,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는 데 필요한 심리적·인간적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모든 등급의 소속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지 않아야 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테네리페의 그라나다 원정 경기와 안도라의 마요르카전은 이미 연기됐다. 주중 컵대회 일부 경기 역시 미뤄졌다. 다만 이번 주 유럽대항전에 출전한 스페인 구단들은 모두 경기를 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