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고에어 앱 화면을 담은 홍보 이미지(사진=올고에어)
차량 예약 플랫폼을 이야기할 때 대개 시선은 승객에게 쏠린다. 얼마나 쉽게 차를 부르고 얼마나 편하게 결제하는지가 서비스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 서비스의 품질은 운전대를 잡는 기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와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올고에어(AllGOair)가 기사용 앱에 공을 들이는 대목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승객용 예약 화면 뒤편에서 배차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기사의 하루 운행 효율이 달라진다.
■ 장거리 운행 이후의 빈 차, 비용은 누가 떠안나
운송업계의 오래된 고민 가운데 하나가 공차 이동이다. 공항에서 지방 도시나 골프장까지 승객을 태워 준 뒤 돌아오는 길이 비어 있으면, 연료와 시간은 그대로 들지만 수입은 생기지 않는다.
장거리 운행이 잦을수록 이 문제는 커진다. 왕복 거리의 절반이 수입 없이 소모된다면 기사로서는 장거리 배차를 꺼릴 수밖에 없고, 그 부담은 결국 차량 수급의 불안정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공항이나 관광지처럼 출발지와 도착지가 한쪽으로 치우친 운행에서는 돌아오는 길에 손님을 만날 가능성이 낮아 빈 차 운행이 반복되기 쉬운데, 이런 구조는 개별 기사의 노력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해법은 운행을 이어 주는 배차 시스템 쪽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올고에어는 장거리 운행 이후 발생하는 공차 이동을 줄이는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향후에는 퀵오더와 공차거리 최소화 기능 등 배차와 운행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도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다.
아직 계획 단계인 만큼 실제 효과는 적용 이후에 판단할 일이다.
다만 플랫폼이 승객 편의뿐 아니라 기사의 빈 운행 거리를 관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은 의미 있는 방향 설정으로 볼 수 있다. 기사의 빈 운행이 줄어들면 차량 공급이 안정되고, 이는 다시 승객의 예약 편의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현재 기사용 앱이 맡는 일
지금 올고에어 기사용 앱에는 배차·입찰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연동이 적용되고 있다. 실시간 이동 안내와 차량번호 안내, 도착 예정 알림 같은 기능도 함께 반영되는 중이다.
입찰 방식의 배차는 기사가 자신의 동선과 일정을 고려해 운행을 고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내비게이션 연동은 승객과의 약속 시각을 맞추는 부담을 덜어 주는 장치로, 낯선 지역을 오가는 장거리 운행에서 쓰임새가 크다.
차량번호 안내와 실시간 이동 안내 역시 운행 현장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승객을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다음 운행으로 넘어가는 간격도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차량 네트워크가 넓어야 공차도 줄어든다
올고에어가 구상하는 공차 감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무엇보다 연결할 수 있는 차량과 일감이 충분해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 태울 승객을 찾으려면 지역별로 운행 수요와 차량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올고에어가 기사 회원과 차량 네트워크를 넓혀 지역별 운행 차량을 연결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공차 문제와 맞닿아 있다. 국내 온라인 채널과 해외 마케팅을 병행하며 전국 차량 네트워크를 키우겠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공항 이동과 관광, 골프, 기업·단체 이동처럼 이용 목적이 다양할수록 운행 수요가 생기는 지역과 시간대도 넓게 퍼진다. 수요가 흩어지는 만큼 배차를 얼마나 정교하게 이어 붙이느냐가 기사와 승객 모두의 만족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동 플랫폼의 경쟁력은 화면 속 버튼보다 도로 위의 운행 효율에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 승객이 편해지는 만큼 기사의 빈 운행도 줄어드는지, 올고에어의 다음 단계를 지켜볼 만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