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표 결과가 확정되자 테헤란이 먼저 웃었다. 전쟁 중인 나라 이란에서 메시지 폭탄이 쏟아졌다. 최고지도자는 영상으로,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로 같은 말을 다른 목소리로 반복했다. 미국 유권자가 전쟁에 '노(NO)'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전선 밖에서 거둔 승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죽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름값 폭등을 남겼다. 그 전쟁의 비용은 미국의 투표함에서 정산됐고,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갔다. 이란 지도부에게 이 결과는 전선 밖에서 거둔 승리로 읽힌다.
메시지 릴레이
첫 메시지는 국회의장이자 대미 협상 대표인 갈리바프가 쐈다. 미국인들이 전쟁에 노라고 말했고 이란은 그 메시지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의회 부의장 니크자드는 트럼프의 패배를 이란 국민 앞에서 당한 패배의 여진이라고 규정했다. 타바타바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에 미국 선거 역사상 최대의 패배를 안겼다고 썼다. 사법부 수장 에제이는 전쟁과 정치 모두의 실패라고 했고, 안보 수장 레자이는 전장과 호르무즈의 전략적 패배에 워싱턴의 정치적 패배가 더해졌다고 선언했다.
영상과 거리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을 공개했다. 그가 꾸란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트럼프를 악마에 빗대 고개를 들고 내려다보라고 말하는 영상이다. 인도 주재 이란 대사관은 트럼프를 '위험 폐기물' 쓰레기통에 던지는 합성 이미지를 올렸다. 테헤란 거리에서는 미국 대사관 점거 기념집회가 열려 성조기가 불탔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면도 전했다. 이란 당국은 트럼프가 패배를 군사 행동으로 만회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환호와 경계의 공존
테헤란의 메시지는 수신인이 둘이다. 워싱턴에는 민의를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이고, 자국민에게는 버틴 시간의 대가라는 위로이다. 정작 최고지도자는 다른 글에서 정당이 바뀌어도 미국의 적대감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환호와 경계가 한집에 사는 이유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전쟁의 다음 장면은 투표함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과 호르무즈에서 정해진다. 테헤란의 웃음이 얼마나 갈지는, 이제 백악관의 다음 수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