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베트남 패션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통로가 되고 있으며, 패션에 대한관심은 베트남 내 여행 동선까지 바꾸고 있다. 베트남디자인협회(VDAS) 패션 부문 대표이자 모스크바 BRICS+ 패션 서밋에 참가한 응우옌 비 흐우 카인(Nguyen Vi Huu Canh)이내놓은 분석이다. 신흥 경제권 최대 규모의 국제 패션 비즈니스 포럼인 BRICS+ 패션 서밋은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에는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모였고, 투자자와 디자이너, 기업가, 인플루언서 등도 논의에 참여했다.

그가 언급한 브랜드는 LSOUL(엘소울), Fancì Club(팬시 클럽), La Lune(라 룬)이다. 그는이들의 국제적 인지도가 한국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SOUL의 의상은 한국 아이돌이 자주 선택하는데, 블랙핑크 멤버들이 ‘Deadline’ 투어에서 이 브랜드의 룩을 착용했고, 지수는 솔로 뮤직비디오 ‘Click’에서 이 브랜드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미니스커트와 코르셋부터 코케트·발레코어 무드의 드레스, Y2K 감성의 아이템, 실험적인 스테이지 룩까지 이어지는 컨템포러리 컬렉션이 소비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스마트 쇼핑'을 주제로 한 논의에서 그는 아티스트의 의상이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팬들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 브랜드를 발견하고 리뷰를 읽은 뒤 주문을 하거나, 다음 여행을 위해 매장 이름을 저장해둔다.
응우옌 비 흐우 카인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언론은 호찌민시 중심부의 로컬 브랜드 매장을 일부러 찾는 한국과 태국의 젊은 여행자들을 보도하고 있다. 이들의 일정에는 오래된주거용 건물에 들어선 쇼핑 공간, 그리고 The New Playground(더 뉴 플레이그라운드), Compound Garment(컴파운드 가먼트) 같은 로컬 브랜드를 선보이는 공간이 포함된다.
그는 "베트남 소비자는 오랫동안 한국 패션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제는 그 반대 방향의 흐름도 보이기 시작했다. 베트남 디자이너의 옷이 한국 아티스트에게 입혀지고 한국 소셜미디어의 대화에 등장하면서, 소비자를 다시 베트남으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사례는 콜롬보 패션위크(Colombo Fashion Week)의 창립자 겸 대표 아자이 비르 싱(Ajai Vir Singh)에게도 참조점이 됐다. 그는 BRICS+ 패션 서밋의 패션 브랜드 '소프트 파워' 논의에서, 패션과 음악, 예술의 연결이 자국 문화를 알리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했다.
싱은 이 원칙을 콜롬보 패션위크와 실론 문학예술축제(Ceylon Literary and Art Festival)에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스리랑카 문화와 이 지역의 공예 전통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적인 국제 관객에게 소개한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은 스리랑카 문화를 아주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방식으로 증폭시켜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민속적으로 보이지 않고, 아주 멋있어 보인다. 우리는 한국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영향은 서밋과 함께 열린 모스크바 패션위크에서도 드러났다. 터키 디자이너 괴칸야바쉬(Gökhan Yavaş)는 내장산의 안개 낀 풍경과 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은 ‘Armored Silence’ 컬렉션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