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이안기자] 켈로그가 영국에서 판매하는 시리얼 라이스 크리스피와 코코팝스의 원료를 바꿨다. 기상 변화로 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쌀알 대신 옥수수가루와 쌀가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조법을 변경했다.
BBC에 따르면 켈로그 대변인은 화요일 이 같은 변경 내용을 설명하면서 새 제조법을 신중하게 평가했고 소비자 의견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원료 교체의 배경은 아시아 주요 쌀 생산국의 건조한 날씨다. 작황이 타격을 받으면서 수확량이 줄고 가격이 올라 시리얼에 사용하는 원료 조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치는 영국 판매 제품에 적용된다. 쌀을 원료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 쌀알을 옥수수가루와 쌀가루로 대체하는 변화다. 회사는 기상 조건이 일부 쌀과 곡물의 품질, 공급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제품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원료의 형태와 구성을 조정해 공급 여건 변화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제조법 변경에 따라 제품 포장에는 ‘밀 글루텐 함유’ 경고가 들어간다. 원료 교체와 함께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에도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회사는 익숙한 제품의 작은 변화도 소비자가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고려해 제조법 변경을 신중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양 구성과 관련해서는 회사 측이 기존 기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라이스 크리스피와 코코팝스가 지방·소금·설탕 함량에 관한 영국 식품 기준을 계속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인공 색소와 향료, 감미료를 넣지 않으며 한 그릇에 담긴 식이섬유와 비타민D, 철분 등 영양상 이점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북미 제품의 제조법은 영국과 다르게 유지된다. 켈로그 북미 사업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의 라이스 크리스피에는 계속 쌀알을 사용하며 제조법 변경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제품명을 사용하더라도 이번 영국 내 원료 변경이 미국과 캐나다 제품에 함께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역별 사업 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켈로그는 2023년 두 회사로 분리됐다. 규모가 더 큰 켈라노바는 세계 시장에서 스낵과 시리얼, 면류 등을 취급하며 에고, 프링글스, 팝타르트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 현재 켈라노바는 제과와 반려동물 식품 사업을 하는 마스 소유다. 북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다른 회사인 WK켈로그는 이탈리아 초콜릿 기업 페레로에 인수됐다.
원료 공급 문제의 배경에는 세계 쌀 생산이 아시아에 집중된 구조가 있다. 아시아 여러 지역은 엘니뇨에 따른 가뭄과 홍수,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세계 쌀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산지의 기상 여건 변화가 수확량과 가격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영국 판매 제품에서는 원료 변경과 포장 표시 변경이 함께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