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오세요
컨베이어 벨트가 굴린 너를 물고
조각난 구름
얕은 수면 위로 허우적거린다
별을 헹구다 벌을 받는, 숨 가쁜 아이
쾌활한 오토바이를 풀어놓고 간다
박자가 놓친 왈츠 입고
꿈의 결로를 떠도는 캉캉
마스카라 동이 난 눈에 차오른다
별 그램이 잠복한 체온
털어낸 네 기분마저 실시간 업로드되고
중력은 자꾸만 수렁으로 당기는데
배턴 없는 너는 멈출 수가 없다
끊어질 줄을 쥔 채 잠들면 익사하기 쉽다고
너는 말했다
물 한 모금 삼키면 될 일처럼
제철 맞은 샴페인 높이 들고 들뜬
파티를 맴도는 별
키가 작아진다
밑바닥에서 올려 보는 너는 해맑지만, 가장자리가 축축해서
뺨을 쓸었다
립글로스 바르고 문을 나서는 아이
노란 중앙선이 간밤의 빗물을 따라간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