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아이들은 할캉스 중이었다. 자리에 누워 불을 끄고 기도까지 끝나 모두 조용해진 시간, 아직 세 돌도 지나지 않은 30개월 된 막내가 갑자기 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엄마랑 헤어질 때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잘 가라고 하더니 막상 잘 시간이 되니, 엄마 보고 싶다고 집에 가겠다고 떼를 쓴다. 그러다 보니 쌍둥이 언니들도 엄마가 보고 싶단다. 그런 아이들에게 내가 말했다.
“그렇구나. 근데 나도 우리 엄마가 보고 싶다.”
“어? 할머니 엄마는 어디 있는데?”
“하늘나라.”
“그럼, 어떻게 봐? 할머니도 하늘에 올라갈 수 있어?”
“아니, 못가. 날개가 없잖아. 너희들은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
“.....”
잠시 조용하다가 막내가 말했다.
“내가 할머니 엄마 해 줄게. 그러면 되지?”
아이고, 그 꼬맹이의 따듯한 말이 순간, 훅 가슴속에 들어온다. 고마워라.
“그런데 할머니 엄마는 어떻게 생겼어?”
“우리 엄마? 음, 우리 엄마는...!”
저 아이들에게 우리 엄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오랜만에 엄마를 떠올리니, 동그란 얼굴과 환한 미소가 마치 어제 본 듯 눈에 선해 저절로 눈물이 고인다.
“오늘 밤 꿈나라에서 할머니 엄마 만나러 가 볼까?”
“네!”
우리는 손에 손잡고 잠이 들었다.
아이들도 잠들기 전, 집에 두고 온 엄마를 보고파 하듯 할머니인 나도 진정 우리 엄마가 그립다. 하늘나라에서 엄마가 나를 보면 뭐라 하실까.
“엄마, 엄마 딸이 벌써 이렇게 할머니가 되었네요. 엄마는 그곳에서 평안히 저를 지켜보고 계시지요?”
그럼 아마 이처럼 말씀하시지 않을까?
“우리 딸, 참 잘하고 있네!”
쓰담쓰담, 엄마의 칭찬이 그리운, 밤이 길다.
(함께성장인문학 연구원) 연구원
출간 『빗자루 타는 삐삐 할머니 』
약학을 공부하고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자 네 손주를 둔 할머니
언제든 손님을 환대할 밥상이 준비된 집에서 둘이 넷이 되고, 그 넷이 10명이 되어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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