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한층 세심해지고 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반려견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에 잘 맞는지까지 고민하는 보호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알레르기나 소화 문제, 노령으로 인한 식습관 변화 등 저마다 다른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반려견에게 맞는 먹거리를 찾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선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제조 과정을 바탕으로 반려견의 기호와 건강을 함께 생각하는 수제간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성남시 수정구 ‘마시찌멍’ 백경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마시찌멍] 외부 전경 |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마시찌멍은 저희가 키우던 반려견 우동이의 건강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동이는 피부가 예민하고 소화력이 좋지 않아 어릴 때부터 먹는 것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조리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이면서 펫푸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맛있게 먹으면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이어갈수록 반려견마다 건강 상태와 식습관, 기호성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재료와 급여 방법을 고민하면서 펫푸드에 대해 더욱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먹는 즐거움이 일상의 행복이 되듯, 반려견에게도 맛있게 먹는 시간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2022년 마시찌멍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성남 위례에서 반려견 수제간식을 직접 만들며 보호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생각은 맛있게 먹는 즐거움 역시 건강한 일상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마시찌멍은 크게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반려견 수제간식 제조·판매입니다. 매장에서 반려견 영양식과 건조간식, 베이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만들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실제 보호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피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씁니다. 나이가 들어 딱딱한 간식을 먹기 어려운 아이부터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 채소를 잘 먹지 않거나 간식을 급하게 삼키는 아이까지, 매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례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펫푸드·펫베이커리 교육과 창업 수업입니다. 반려동물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초 교육부터 관련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실무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초 지식부터 실제 매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까지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학교와 기관 출강입니다. 현재 고등학교를 비롯해 청소년기관과 복지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펫푸드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 출강도 올해로 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의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자 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기술과 실제 사업장을 운영하는 과정에는 분명 차이가 있는 만큼, 제조 기술뿐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고 현장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마시찌멍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의 고민에서 출발해, 지금도 그 마음을 기준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화려하고 예쁜 모양보다 반려견이 안전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지입니다. 노령견이나 소화력이 약한 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재료와 식감을 고민하고, 간식을 급하게 먹는 아이들을 위해 크기와 형태를 세심하게 살핍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도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기준입니다.
매장에서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일도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아이가 이제 딱딱한 간식을 먹기 어려워요”, “고기를 제한하고 있어 어떤 간식을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약을 먹여야 하는데 간식에 넣어도 자꾸 뱉어요”와 같은 구체적인 고민은 재료와 형태, 급여 방법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됩니다.
마시찌멍은 지난 4년간 제품 제조와 판매를 비롯해 고객 상담, 교육과 출강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호자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반려견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먹거리를 꾸준히 고민하고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매장을 운영한 지 4년이 넘으면서 처음부터 찾아오던 아이들이 어느새 노령견이 되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도 하나둘 듣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매장에는 나이가 많거나 아픈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분들이 자주 찾아오십니다. “뭐라도 먹었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약은 먹어야 하는데 밥을 안 먹어요”, “마지막이라도 좋아하는 걸 먹여주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보호자분들의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올해는 저희 역시 11살이었던 반려견 우동이를 골육종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직접 아픈 아이를 돌보고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이전에도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보호자분들의 마음을 한층 깊이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잘 먹던 아이가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되고, 뭐라도 한입 먹어주면 그제야 안도하게 되는 순간들을 저희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프거나 나이가 많은 아이의 보호자분께서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이건 잘 먹었어요”라고 연락을 주시거나, 아이를 떠나보낸 뒤 “마지막까지 맛있는 것을 먹일 수 있어서 감사했다”라고 말씀해 주실 때면 더욱 뭉클해집니다. 저희에게는 하나의 간식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아이와 함께한 마지막 시간을 채워주는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이별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때까지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보호자 역시 함께한 시간을 따뜻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드리는 것. 그것이 이 일을 하며 느끼는 가장 큰 보람 중 하나입니다.
![]() ▲ [마시찌멍] 내부 전경 및 수업 모습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도 반려견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를 꾸준히 만들고, 지난 4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필요한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품 제조뿐 아니라 보호자와 소통하며 각자의 상황에 맞는 먹거리를 고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펫푸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제품 개발부터 매장 운영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학교와 기관에서의 펫푸드 수업도 이어가며, 학생들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 역시 유행을 좇기보다 보호자들의 실제 고민에 귀 기울이고,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마시찌멍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반려견의 먹거리와 보호자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배워가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반려견을 키우면서 저 역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먹는 일은 단순히 영양을 채우는 것을 넘어 반려견의 건강과 삶의 질, 보호자와의 유대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주려 하기보다 지금 곁에 있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점을 불편해하는지 한 번 더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반려견마다 건강 상태와 식습관이 다른 만큼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보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천천히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시찌멍도 처음 시작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정성껏 만들어가겠습니다.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하는 하루에 소소하게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곳, 마시찌멍이 그런 공간으로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